‘제7회 1번출구 연극제’ 성황리에 폐막, 작품상에 연극집단 반 ‘예외와 관습’ 수상
‘제7회 1번출구 연극제’, 작품상 연극집단 반 ‘예외와 관습’·예술감독상 ‘상상병 환자’·남녀 연기상 ‘가족사진’의 명인호·‘부정’의 송희정 수상
대한연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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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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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연극’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가진 연극을 엄선해 선보이는 ‘1번출구 연극제’가 지난 13일 폐막작 ‘예외와 관습’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24년 ‘제7회 1번출구 연극제’는 9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총 43일간 낭독공연 3편과 공식참가작 2편, 공식초청작 3편을 포함한 총 10작품의 릴레이를 이어왔다.
2017년부터 꾸준히 열린 ‘1번출구 연극제’는 대중적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발굴해 소극장 연극의 관객층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연극인들의 화합의 장이자 소극장의 매력을 알리는 대표 연극제로 자리 잡았으며, 2년 연속 ‘서울시 지역대표공연예술제’에 선정됐다.
올해 7회를 맞이한 연극제는 전년도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의 구성이 돋보였다. 테이, 태항호, 이민지, 김늘메 등 활약 중인 배우들이 출연해 관객들의 큰 기대를 모은 개막작 ‘세상친구’로 연극제는 화려하게 시작했다. 이어 두 번째 초청작으로 이탈리아 셀레연극축제 2관왕, 최우수작품상·관객상을 수상한 경남 지역의 대표 극단 ‘극단 벅수골’의 ‘블루 도그스’가 연극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9월 13일부터는 공식 참가작 5편이 릴레이 형식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카지노’ 등으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배우 최무성이 극단 대표이자 연출로 참여한 ‘나한테 시집오지 않을래요?’와 인간의 이기심과 갈등, 모순을 다룬 심리극 ‘극단 이유는 있다’의 ‘부정’,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에서 벌어지는 가족 소동을 다룬 ‘극단 몽중자각’의 ‘가족사진’, 엉터리 처방의 의사와 건강 염려증 환자를 풍자한 ‘극단 야간비행’의 ‘상상병 환자’, 마지막으로 여러 연극제에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브레히트의 번역극 ‘연극집단 반’의 ‘예외와 관습’이 차례로 관객을 만났다.
작품상 ‘예외와 관습’, 예술감독상 ‘상상병 환자’, 남녀 우수 연기상 ‘가족사진’ 명인호, ‘부정’ 송희정 배우 수상
2024년 ‘제7회 1번출구 연극제’ 폐막식은 10월 13일(일) 폐막작인 연극집단 반의 ‘예외와 관습’ 공연 종료 후 연극제에 참가한 7팀이 민송아트홀에 모여 진행했다. 사회에는 초청작 ‘세상친구’에 출연한 김늘메 배우가 맡았고, 정범철 예술감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훈경 위원 등 자리해 ‘1번출구 연극제’의 의미를 공유하고 성과에 대한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본격적인 시상 전 각 참가팀의 연극제 참여 소감을 공유하기도 했다. ‘1번출구 연극제’의 지향점 중 하나인 ‘젊은 연극인들과 중견 연극인들이 함께하는 장’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제7회 1번출구 연극제’ 시상 부문은 남/녀 우수 연기상과 작품상, 예술감독상 총 4개 부문으로 이루어졌다. 수상자 선정은 연극제 참가작으로 모두 관람한 공식 참가작 참가팀의 대표자 5인과 ‘1번출구 연극제’ 예술감독과 집행위원 4인, 총 9인의 투표를 통해 선정했다.
일곱 작품 중, 남여 연기상은 각각 후보들 간에 한 치도 예상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했다. 남자 우수연기상은 ‘가족사진’(극단 몽중자각) 명인호 배우, 여자 우수연기상은 ‘부정’(극단 이유는 있다) 송희정 배우가 수상했다. 이들은 각각 영정사진만 찍어주는 추억관에서 가족의 자살소동극에 휘말리게 된 ‘사진사’역과 실체가 없는 부녀간에 일어난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상담 치료를 맡은 심리치료사 ‘진영’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예술감독상은 극단 야간비행의 ‘상상병 환자’가 수상했다. ‘상상병 환자’는 엉터리 처방을 내리는 의사와 건강 염려증 환자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으로 배우들의 다양한 복장과 분장, 유쾌하고 다채로운 모습들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올해 예술감독상을 수상한 ‘상상병 환자’에게는 내년 ‘1번출구 연극제’와 MOU를 체결한 통영연극예술축제 초청 공연의 기회가 주어졌다.
작품상은 연극집단 반의 ‘예외와 관습’이 수상했다. 이 작품은 브레히트의 희곡을 원작으로, 관객들이 배심원이 돼 투표를 하는 관객 참여형 ‘재판극’ 형식을 도입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다. ‘예외와 관습’은 ‘제33회 거창국제연극제’, ‘제19회 광대연극제’ 수상에 이어, ‘제7회 1번출구 연극제’ 작품상까지 3번째 수상을 거머쥐었다.
‘제7회 1번출구 연극제’는 내공과 실력을 겸비한 오랜 경력의 베테랑 극단들이 다수 참가해 작품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극제 주최 측은 앞으로도 로맨스, 코미디, 고전, 정통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소극장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좋은 연극의 경험을 심어주는 ‘첫 번째 연극’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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